일기

우수현

혹시 글로 적어 내 마음에서

널 지워낼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 그럴 수 있다면

여기 오래 앉아 내 마음에서

다시 꺼내 떠올려야만 해

나 그럴 수 있겠지

아니 그래야만 해

 

하얀 오른 손끝을 따라오네

쏟아지듯 써 내려갔던 미뤄뒀던 말들이

 

울어버린 종이 몇 장이

그리움을 전부 삼켜내면 잊을 수 있을 거야

두고 가면 돼

웃어넘겨질 수 있을 때

그제서야 읽어보기로 해

아마 영영 읽어내지는 못할 것 같아

 

다시 불러내지 못할 이름은

여기 적어 바라보기로 해

나 그럴 수 있겠지

아니 그래야만 해

 

하얀 오른 손끝을 따라오네

기다렸다는 듯 써내가려갔던

미뤄뒀던 말들이

 

울어버린 종이 몇 장이

그리움을 전부 삼켜내면 잊을 수 있을 거야

두고 가면 돼

웃어넘겨질 수 있을 때

그제서야 읽어보기로 해

아마 영영 읽어내지는 못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