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에 위와 장에 구멍 나게

퍼마시다 피는 담배, 첫 키스처럼 다네

나는 어디쯤 와 있나 궁금하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아래 파묻힌 채

며칠째 불면 상태

몇 번의 풋사랑과 몇 번의 알바

몇 번의 음반 제작과 몇 번의 소송 상담

헤프게 시간 쓰고 나니 삶의 반이 날아갔지

빨리 감기 버튼 눌린 것만 같이

다들 잘 살고 있나

다들 무언가가 돼 가거나 되어 있는 것 같아

소년원 밥 먹듯이 들락날락하던 애들도 각자

하나둘씩 애들 낳고 잘들 살아, 이제는 모범 가장

그때는 결함조차 어리단 이유로 용서받았지만

이젠 아냐, 그거 아냐?

오십쯤엔 고민 따위 없을 줄 알았지

힙합 씬을 통과해 온 나는 생각이 가팔라

 

쉽게 왔다 쉽게 가네, 어디서 왔는 줄도 모르는데

쉽게 왔다 쉽게 가네,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데

세상은 꿈을 꾸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네

세상은 꿈을 꾸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네

 

이따금씩 죽음은 문자 몇 줄로 배달돼

폰에 찍힌 친구의 부고를 보며 생각해

기어이 올 게 왔구나, 혼잣말로 대답해

오는 건 순서 있어도 가는 건 케바케

연락이 없으면 다 살아 있다는 거지, 옛말에

무소식이 희소식, 그 말의 의미 깨닫네

어머님 우시는데 넌 해맑게 웃고 있네

난 그게 더 애잔해

저승에선 술값 네가 계산해

인생 참 덧없지, 철없이 떠들었던 말들이

자꾸 겉돌지

그날 밤은 너 없이 소주를 대책도 없이

목구멍에 어거지로 마구 밀어 넣었지

술의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안 보였지

여전히 나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렸지

카톡방에 겹겹이 쌓인 글엔 눈물이

그날 밤 나는 다친 동물처럼 울었지

 

쉽게 왔다 쉽게 가네, 어디서 왔는 줄도 모르는데

쉽게 왔다 쉽게 가네,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데

세상은 꿈을 꾸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네

세상은 꿈을 꾸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네

쉽게 왔다 쉽게 가네, 어디서 왔는 줄도 모르는데

쉽게 왔다 쉽게 가네,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데

세상은 꿈을 꾸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네

세상은 꿈을 꾸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