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시간의 계단 X 정효진, 정기고)

정효진, 정기고(Junggigo)

익숙한 골목을 서성인다

잡지 못한 너를 마주칠 수 있을까 봐

차가운 문 앞에 두 발이 묶여

돌아갈 수 없더라

언젠가 우리가

약속한 그날의

그 시간 속에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아직 난 못 전한 마음이 넘쳐흘러

지금도 여기 가만히 서

널 기다리고 있어

작은 미움까지 잊혀질까

소리 없이 울던 니 모습이 나와 같아서

여전히 난 이곳에 멈춰서

불 꺼진 방 창문을 바라보곤 해

언젠가 우리가

약속한 그 날의

그 시간 속에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아직 난 못 전한 마음이 넘쳐흘러

지금도 여기 가만히 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미 다 알고 있어

무너져 내린 맘을

쉽게 고쳐내기가 어려워서 그랬나 봐

딱 한 번만 오늘 하루만

너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어 여전히

니가 필요해

언젠가 우리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사실 난 못 전한 마음이 넘쳐흘러

지금도 여기 가만히 서 널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