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에

에피타이저(Appetizer)

하루가 길게

늘어지는 날에

괜히 창밖을

한 번 더 보게 돼

 

아무 일 없던

평범한 하루가

왜 이렇게

무겁게 남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조용한 틈 사이로

너가 와

 

 

우울한 날에

문득 네가 떠올라

이유는 없는데

마음이 내려앉아

 

우울한 날에

괜히 숨이 길어져

지나간 시간이

오늘로 와

 

 

사람들 사이

웃음이 지나가고

나는 잠시

뒤에 남아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이름을

혼자 삼켜

 

 

잊었다 말한 적도

없고

다만

말을 안 했을 뿐

 

 

우울한 날에

문득 네가 떠올라

아무 일 없듯이

하루가 흘러도

 

우울한 날에

네가 더 선명해져

끝났던 마음이

다시 와

 

 

지금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이지는 마

그냥 오늘이

이런 날인 거야

 

 

우울한 날에

너를 보내지 못해

잡지도 않았고

놓지도 못한 채

 

우울한 날에

이 밤이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란

말 없이

 

 

우울한 날에

너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