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

양정모

창문 너머 고요한 밤

숨죽인 도시 위로 별이 내려와

하루의 끝에 서 있는 나

괜히 네 이름을 불러 보게 돼

 

가끔은 이유도 없이

너의 안부가 궁금해져

지나간 말들 사이로

미처 못 전한 마음이 남아

 

바람이 스칠 때마다

네가 올 것만 같은데

아무 일도 없던 척

난 또 웃어 버려

 

별이 쏟아지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 닿을까

멀어진 그 시간 너머로

아직 널 사랑한다고

 

눈을 감아도 선명한

너의 작은 표정들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워서

오늘도 널 놓지 못해

 

불 꺼진 골목을 걷다

너와 걷던 길을 또 지나쳐

괜찮다 몇 번 말해도

끝내 마음은 널 찾아가

 

나 혼자 남겨진 듯이

어쩐지 더 길어진 밤

빛나던 계절 끝에서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조금만 더 가까이

널 불러도 될까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

기다리는 내가 미워

 

별이 쏟아지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 닿을까

멀어진 그 시간 너머로

아직 널 사랑한다고

 

눈을 감아도 선명한

너의 작은 표정들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워서

오늘도 널 놓지 못해

 

너 없이도 괜찮아진 척

하루를 버텨도

마음 한구석엔 늘

네가 살고 있어

 

혹시 너도 나처럼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별빛 아래서라도

우린 다시 만날까

 

별이 쏟아지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 닿을까

끝내 전하지 못한 말

가슴에 남아 울려도

 

언젠가 네가 돌아와

나를 안아 준다면

이 밤의 모든 별들을

너에게 다 건네줄게

 

별이 쏟아지는 밤

나는 아직도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