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아니었던 것처럼

추화정

한동안 참아왔던 기억이

오늘은 유난히 먼저 떠올라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친

지친 날들에

하루가 괜히 길어져만 가

 

괜한 이유를 붙여보다가

다시 아무 말도 못 하고

이쯤이면 충분히 괜찮을 거라고

낯선 어색함이 앞서 말을 꺼내

 

아무 일 아니었던 것처럼

네 안부를 묻고

괜찮다는 말로 그냥 넘겨버리네요

끝내 묻지 못한 말들이

아직 여기 남아

쉽게 다른 말이 이어지지가 않네요

 

비슷한 말들을 고르고 고르다

결국 같은 곳에서 계속 멈춰서

지금 와서 묻기엔 너무 늦은 말 같아서

괜히 마음을 건드릴듯한 말을 아껴

 

아무 일 아니었던 것처럼

네 안부를 묻고

괜찮다는 말로 그냥 넘겨버리네요

끝내 묻지 못한 말들이

아직 여기 남아

쉽게 다른 말이 이어지지가 않네요

 

이쯤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몇 번이고 넘겨보지만

바뀌지 않는 걸

 

사실은 많이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어

괜찮다는 말에 그냥 넘겨버렸네요

끝내 묻지 못한 말들이

아직 내게 남아

쉽게 다른 사랑

할 수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