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최연교

투박한 글씨로

눌러쓴 그때의 편지가

아마 살갗에 맞닿아 있는 건

어린 시절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져 그런가 보다

 

아직도 당신을

들춰보는 날엔

여전히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날 보며 말한다 너도 어련히 그리울까

 

셀 수 없는 겹겹의 시간들이 흘러갔고

그 사이 길목마다 멋쩍은 안부를 전한다

실은 내가 많이 보고 싶다 말하고 싶었는데

잘 지내냐는 거짓말을 하곤 한다

 

어쩔 수 없는 무력한 시간들이 흘러갔고

소란스레 뜬금없는 운 만 내리 띄운다

실은 내가 많이 보고 싶다 말하고 싶었는데

잘 지내냐는 거짓말을 하곤 한다

 

잘 지내냐는 거짓말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