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기대어 너를 불러본다

구슬요

고요한 마음에 스며든 기억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던

스며들어온 그 향기가

잡아둘 수 없이 스쳐 지나가

 

들리는 것만 같아 이 계절에 묻어둔

사랑이 불어왔었던 선명했던 그 소리가

날아 가진 않을까 잡아 보아도

추억되어 멀어지네

 

이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에서

널 닮은 바람에 살포시 기대어

사랑했었던 바람에 기대어 너를 불러 본다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 질까

멈춰진 바람에 두 눈을 감고

 

마음속 깊이 번졌던 사랑의 빈자리가

봄이 되면 피어나는 잠시뿐인 꽃들처럼

날아 가진 않을까 잡아 보아도

하염없이 멀어지네

 

이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에서

널 닮은 바람에 살포시 기대어

사랑했었던 바람에 기대어 너를 불러 워

 

이별은 이렇게 바람이 되고

추억은 바람 따라 파도처럼 밀려와

소중히 남겨둔 내 사랑이 흩어져가 워

 

한때 사랑이 머물렀던 곳에 혼자 서 있어

이별 끝에서 사랑했던 너를 불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