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민경

아무렇지 않게 너와 마주 보고서

낯선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너

습관처럼 또 너를 부르려다가

결국 삼켜버린 말 한마디

 

아무렇지 않게 또 그만하자 해

익숙한 목소리와 짧게 내뱉은 대답

지워내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말들

이미 어쩌면 끝나 있었겠지

 

애써 괜찮은 척 돌아섰지만

너를 지운다던 손끝이 또 너를 그려가

사랑했던 만큼 미워했던 만큼

내 마음 모른 척 너를 지워볼게

 

아무 마음 없이 사랑하단 그 말과

내 입에 맴도는 말이 자꾸만 아파와

사실 널 기다렸어 네가 돌아와 주길

너 없인 울고 있을 거야

 

애써 괜찮은 척 돌아섰지만

너를 지운다던 손끝이 또 너를 그려가

사랑했던 만큼 미워했던 만큼

내 마음 모른 척 너를 지워볼게

 

말없이 참았던 날들

너는 그게 편했을지도 몰라

내가 얼마나 아팠을까

알지 못했겠지

그 순간부터 끝나있던 거야

 

다 괜찮은 척 돌아섰지만

너를 지운다던 손끝이 또 너에게 닿아가

사랑했던 만큼 미워했던 만큼

내 마음 모른 척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