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공원

회색 방안에서 새벽을 끌어다

피워내고 싶었던

꿈 혹은 꽃 같은 것

하지만 겨우 피어난

꼭 곰팡이 같은 나

 

어제에 붙어살아

그게 뭐 어때서

괜히 심술을 부렸지

고갤 또 끄덕였지

날 살게 하는

움으로 끝나는 어떤 마음들

 

움으로 끝나는 어떤 마음들

 

두렵고 더러운 내가 보이나요

습기 가득한 이곳을 나는 사랑해

창문은 닫아 줘 소리는 키워줘요

더 가득히 피워낼 게 사랑해 줘

 

내가 뭘 어쩌겠어

또다시 할 일은

내 몸이 되어줄 나를 찾아

 

내가 뭘 어쩌겠어

또다시 할 일은

어둠을 부둥켜안고

흐릿한 단서를 쫓아

더 푸르게 또 피워내

 

두렵고 더러운 내가 보이나요

습기 가득한 이곳을 나는 사랑해

창문은 닫아 줘 소리는 키워줘요

더 가득히 피워낼 게 사랑해 줘

 

더 가득히 피워낼 게 사랑해 줘

 

꼭 곰팡이 같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