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줄 수 있는 내 사랑이 얼마일까

내 시간이 얼마일까 생각하니

장미 열 번 필 수 있나 봄눈 열 번 볼 수 있나

헤어보니 부질없이 눈물 나네

낙엽 지는 그 어느 날 들려오는 목소리는

가슴 속에 묻어 뒀던 다정한 말

모든 슬픔 사라지고 미운 마음 용서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며 사랑하자

 

일흔 살이 이렇게 가까운지 몰랐네

언덕 내려가 빵집을 지나 동네입구 널려 있는 술집들처럼

늘 다니던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

 

일흔 살이 이렇게 가벼운지 몰랐네

떠가는 구름 해질녘 풍경 가로등 밑 흘러가는 발걸음처럼

내가 걷던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

 

일흔 살이 이렇게 허무한지 몰랐네

이룬 것 없이 욕심만 커져 여기저기 기웃대는 구경꾼처럼

못 가본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

 

일흔 살이 이렇게 덧없는지 몰랐네

새하얀 낮과 새카만 밤을 무심하게 흔들리는 시계추처럼

꿈속을 걷다 칠십년이 흘렀네

 

꿈속을 걷다 칠십년이 흘렀네

늘 다니던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