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오 윤

친구야

어둑했던 하늘과

낡아빠진 책상에

얼굴을 묻고 웃고 있었던

그때가 자꾸 기억나

 

비가 오던 운동장 위를

우산을 쓰고 뺑뺑 돌던

그때가 자꾸 기억나

 

돌아갈 수 없는 걸 알아

우리는 세상에 잠시 동안 초대됐던

여행자일 뿐이니까

 

우린 시간을 타고

서로 다른 섬으로 날아가

모르는 사람 모르는 일상들이 있겠지

우린 알 수 없지만

시간을 타고 돌아오는 섬이 있대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

어떤 멋진 여행을 했는지 얘기하자

 

우린 시간을 타고

서로 다른 섬으로 날아가

모르는 사람 모르는 일상들이 있겠지

우린 알 수 없지만

시간을 타고 돌아오는 섬이 있대

그 곳에서 다시 만나자

어떤 멋진 여행을 했는지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