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이원

언제까지 달려야 하는 걸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멈추면 안 될 것 같아서 또 아무 일 없는 척 걸었어

 

포기하지 않는다고 여기까지 버텼는데 이제는 나조차 내가 미워져

 

제발 누가 말해줘 다 잘하고 있다고 혼자 견디는 법 말고 그만해도 괜찮다고

 

무너질까 봐 멈추질 못해 버텼던 날들이 나를 잡아 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어디쯤을 뛰고 있어 지금 난

 

나는 강한 줄만 알았는데 그게 날 망치고 있었나 봐

 

끝까지 가야만 하는 건 줄만 알았던 길 위에 언제나 늘 혼자였어

 

제발 누가 말해줘 내가 틀린 게 아니라고 어디쯤에 온 건지 이 길의 끝이 있는지

 

애써 달려온 그 시간들이 허무하지 않기를 바래 꼭 쥐고 있는 게 전부였던 나를 이제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