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나에게 (Feat. 리플리 (RIPLEY))

달빛연인

아무도 없는 방

불 꺼진 천장을 바라보다

내가 사라지면 누가 알까

그런 생각에 잠들곤 했어

 

친구들 틈에서도

괜히 혼자인 것 같았고

웃고 있어도

속은 텅 빈 것 같았지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랐던

그 어린 마음은

늘 모른 척 버려졌지

 

그때 나는 아팠고

세상은 나한테 너무 어려웠어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란

말도 믿지 않았었지

 

그런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걸어온 지금의 내가

누구보다 자랑스러워

그냥 살아줘서 고마워

 

주머니엔 꿈보다

불안이 더 무거웠고

거울 속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곤 했지

 

하루하루가 벅차서

작은 일에도 무너졌던 나

그렇게 살았던 내가

지금도 여기에 있어

 

도망치고 싶었던 밤도

모른 척 견뎠던 낮도

모두 거짓말처럼

지나왔구나, 참 대단해

 

그때 나는 몰랐어

이겨낸다는 게 뭔지조차

그저 숨만 쉬어도

충분히 잘한 날들이었지

 

지금의 내가

그 모든 시간을 지나왔다는 게

가끔은 믿기지 않아

그래도 잘 해왔어

 

세상은 여전히 어렵지만

예전의 나처럼 무너지진 않아

그때 흘렸던 눈물들이

지금의 날 만들어줬으니까

 

그때 나는 힘들었고

지금 나는 살아냈어

부서질 것 같던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졌고

 

그때 내가 없었다면

지금 나는 없을 테니까

그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