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주제넘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심장이 빨라지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좋아해요

길거리 흔한 나무 같은 나지만

그늘이 되고 싶어요

이미 많은 걸 가진 당신이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던 감정

넌 아무 노력 없이 나의 심장을 만져

날 무리하게 만드는 너의 미소는

무서울 만큼 아무렇지 않게 내 삶을 바꿔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에 빠져

너는 나의 마음을 열아홉으로 바꿔

날 무방비로 만드는 너의 따뜻한 눈빛은

잔인하게도 아무 뜻도 담고 있지 않아

이미 따뜻한 너에게 모닥불이 되어 봤자

너는 그 어떤 온기조차 느끼지 못할 테지만

비가 오지 않는 너의 하늘에 우산이 되어줘봤자

네겐 아무런 필요도 없는 다정함이겠지만

좋아해요

주제넘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심장이 빨라지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좋아해요

길거리 흔한 나무 같은 나지만

그늘이 되고 싶어요

이미 많은 걸 가진 당신이지만

불쌍히 나를 바라보지는 말아요

그 누구보다 뜨거우니까

한쪽으로 기울어져 부러져버린대도

영원히 눈에 띄지 못해도 괜찮아

좋아해요

주제넘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심장이 빨라지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좋아해요

길거리 흔한 나무 같은 나지만

그늘이 되고 싶어요

이미 많은 걸 가진 당신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