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계절

양해달

1월 처음 네 이름을 불러본 날

세상이 잠시 멈춘 듯했어

2월 창가에 비친 너의 미소가

내 하루를 흔들어 놓았지

 

3월 봄바람에 살짝 스친

네 눈빛에 가슴이 뛰어

4월 꽃비가 날릴 때마다

네가 있는 순간, 모든 게 빛나

 

괜히 손이 스칠 때면

숨이 멎을 것만 같아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내 마음은 이미 너야

설레는 첫사랑의 계절

피어나, 첫사랑의 계절

 

5월 혹시 내 마음 들킬까 봐

뒤돌아서 웃어 보이지만

6월 공부에 지친 밤속에도

사실 오래전부터 너였어

 

7월 네가 내 여름의 빈자릴 채웠어

8월 방학 끝에 다시 만난 그 순간까지

이 마음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가

 

괜히 손이 스칠 때면

숨이 멎을 것만 같아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내 마음은 이미 너야

설레는 첫사랑의 계절

이제 더는 숨길 수 없어

 

12월 조용한 오후, 첫눈 내리던 운동장에서

둘만 남은 듯한 시간 속

너를 바라보며 망설이다가

고백해, “좋아해”

 

손끝 스치던 그날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

그때의 작은 떨림, 어색함까지

선명히 남아

설레는 첫사랑의 계절

피어나, 첫사랑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