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했던 밤

서준

수없이 연습했던 밤

네 향기를 붙잡지 않으려고

반 정도 창문을 열어뒀던

내 맘을 알긴 할까 그대는

 

자주 마시던 커피를 한 번쯤 바꿔봤어

네가 좋아하던 라떼 말고

진한 아메리카노

근데 첫 모금 삼키는 순간

 

라떼 폼 위에 얹힌

네 표정이 또 비친 것만 같아

 

사랑은 정말 우스운 게 맞는 것 같네

없어진 것을 잊기 위해선

더 선명한 기억을 매일 마주해야 하니까

 

수없이 연습했던 밤

네 향기를 붙잡지 않으려고

반 정도 창문을 열어뒀던

내 맘을 알긴 할까 그대는

 

수없이 연습했던 밤

너 없이 보냈던 계절이

가끔은 생각 나지만 너를

잊는 법을 연습해야 해

 

수없이 연습했던 밤

네 향기를 붙잡지 않으려고

반 정도 창문을 열어뒀던

내 맘을 알긴 할까 그대는

 

수없이 연습했던 밤

너 없이 보냈던 계절이

가끔은 생각 나지만 너를

잊는 법을 연습해야 해

 

메시지를 지워도 감정은 남더라고

이별은 기록을 없애는 일이 아닌

감정을 설득하는 작업이라는 걸

 

나는 너를 잊는 대신 네가 빠진 자리에

나를 다시 입혀보는 중이야 너 모르게

똑같은 상처도 시간이 흐른다면

기억보다 형태가 더 아프게 남으니

 

수없이 연습했던 밤

네 향기를 붙잡지 않으려고

반 정도 창문을 열어뒀던

내 맘을 알긴 할까 그대는

 

수없이 연습했던 밤

너 없이 보냈던 계절이

가끔은 생각 나지만 너를

잊는 법을 연습해야 해

 

아프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게 다정할 수 있었던 나를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뜻일 테니까

 

다른 사람을 만난대도 부디 행복하길

없어진 것을 잊기 위해

혼자 수 없이 연습했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