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부치며

한여유

오늘은 그대에게 편지를 보낼 거예요

마주할 때 숨어 버린 말들을 꺼내어 볼게요

켜켜이 마음을 쌓아 두꺼운 종이에다가

예쁘게 편지를 써 보일게요

벌써 여름의 끝자락에 왔어요

가을은 또 얼마나 날 젖게 할까요

그대와 눈을 맞는 겨울은 어떠할까요

서촌을 좋아해요 눈 내린 골목길을

유현로 그대 동네에서

내년엔 벚꽃을 보고 싶어요

 

벌써 여름의 끝자락에 왔어요

가을은 또 얼마나 날 젖게 할까요

그대와 눈을 맞는 겨울은 어떠할까요

서촌을 좋아해요 눈 내린 골목길을

아 봄에는 나와 벚꽃을 보러 가요

사람 많은 곳은 괜히 싫어서

유현로 그대 동네에서

내년엔 벚꽃을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