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만기다려봐괜찮아질거야

김늑

아무도 안믿어

그 남자 때문에

 

기다리라면서

해는 저무는데

 

내일은 조금 다를까

한 번 된 적 없는

복권 한 장 어루만지네

열심히 일하는

 

우린 왜 아직 그대로인 걸까

모두가 가진 게

내겐 없는 걸 알기 전에

이미 난 현실을 닮아

 

홀로 남겨진 세상 끝에서

반쯤 잘린 몸

일으킬 생각도 하지 못할

진창 속에 살아

 

아무리 미워해도

변하는 건 없기에

 

뭐라도 붙잡았어

세게 끌어당겼지

 

찢어지는 비명 순간

고갤 들어보니

우리 엄마 옷자락이네

평생 잠 못드는

 

우린 왜 아직 그대로인 걸까

모두가 가진 게

내겐 없는 걸 알기 전에

이미 난 현실을 닮아

 

홀로 남겨진 세상 끝에서

반쯤 잘린 몸

일으킬 생각도 하지 못할

진창 속에 살아

 

오늘만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너도 불안하면서

거짓말로 힘을 얻었는데

 

우린 왜 아직 그대로인 걸까

모두가 가진 게

내겐 없는 걸 알기 전에

이미 난 현실을 닮아

 

홀로 남겨진 세상 끝에서

반쯤 잘린 몸

일으킬 생각도 하지 못할

진창 속에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