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약속 (The Last Promise)

김소년 (BoyKim)

참 여린 그녀와 걷고 있는 당신께

염치없는 얘길 전합니다

 

소중했던 그녈 보내야 했던

바보 같은 한 남잡니다

 

따스한 봄날엔 어여쁜 벚꽃잎이

새하얀 그녀의 모습과 닮았겠죠

잠시 핀 꽃처럼 흩날리기 전에

한없이 아껴주세요

 

무더운 여름 해 질 무렵 공원 벤치에 앉아

나누는 대화를 좋아하죠

 

가을비 내리고 바람 쌀쌀히 부는 날에도

우산 없이 그저 웃어주네요

 

하얀 눈 오는 날에 그녀가 태어나

눈처럼 맑은 탓에 눈물도 많아요

아무말 하지 않을 땐 꼭 안아주세요

금새 방긋 웃을테니

 

찬 바람 거세게 불면 그녀는 불안해 하죠

쉽게 받는 상처를 항상 미안해할 테니

아무 일 없듯이 웃으며 말해 줘요

끝까지 널 온전히 지킬게

 

 

일 년의 시간이 흘러 우연히 그 길가에서

다정한 그녀와 그댈 봤죠

 

멍하니 차오른 내 눈가에 사계절을 삼켜서

이렇게 부탁해요

 

다신 울리지 마요 맘이 여린 그녀를

정말 미안하게도 상처를 많이 줬어요

 

사랑한단 말 한마딜 자주 해주세요

내가 잘 못했으니까

 

천사 같은 그대에게 봄을 선물해 줘요

따스한 아침 바람 지져귀는 새소리도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해

내가 없이 행복하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