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처럼

슈슈가

햇살이 네 얼굴을 닮아서

오늘은 괜히 더 생각나

커피 잔 위에 손 올려보면

아직 너의 온기가 그려져

 

작은 길목, 익숙한 냄새

자꾸만 발걸음이 돌아가

우연히라도 마주칠까 봐

숨기듯 천천히 걷게 돼

 

그날처럼 웃을 수 있다면

그날처럼 널 다시 본다면

돌아갈 수 없어도

그 마음만은,

그날처럼 그대로 남아줘

 

계절은 바뀌고, 머리는 컸지만

마음은 늘 같은 자리에

안녕이라는 그 말 앞에서

왜 아직도 맴도는지 몰라

 

그날처럼 웃을 수 있다면

그날처럼 널 다시 본다면

시간 속에 묻혀도

내 기억 속엔

너는 언제나 그날처럼

 

말하지 못했던

그 수많은 순간들이

이제야 내 맘에 말을 걸어

그땐 정말 좋았지

 

그날처럼 나를 바라봐 줘

그날처럼 내게 다가와 줘

끝이라는 말보다

시작이라는 눈빛

그날처럼, 다시 한 번만

 

그날처럼

너는 아직도 그대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