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속의 너

안솔희

내 일기장 안엔

아직 오지 않은 내일과

이미 지나간 어제가 눌려 있어

삐뚤게 적은 글씨마다

내 일상 과 너의 이름이 써있네

 

너와 나만 아는 암호 같은 문장

나는 여전히 너를 속이지 못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한 장, 또 한 장 넘길 때마다

네 이름이 문득 눈에 밟히고

그때의 따뜻한 말투가 따라와

우리 둘만 알던 그 장소 기억나

 

내 일기장엔 지우개가 있어

내 얘기는 쉽게 지워지는데

너의 문장만은 번져가듯 남아

너는 내 페이지 위에 남아 있어

 

 

시간이 흘러서 잊은 줄 알았는데

짧은 문장 하나에 머물러

너의 이름만 흐릿하게 지워보려 해

하지만 매번 웃게 돼,

하루를 편하게 해준 그때처럼

아직도 써 있네, 아직도 널 사랑해

 

 

한 장, 또 한 장 넘길 때마다

네 이름이 문득 눈에 밟히고

그때의 따뜻한 말투가 따라와

우리 둘만 알던 그 장소 기억나

 

내 일기장엔 지우개가 있어

내 얘기는 쉽게 지워지는데

너의 문장만은 번져가듯 남아

결국 너는 한 줄도 지워지지 않아

 

 

언젠가 이 페이지를 덮는 날에도

너는 가장 예쁜 문장으로 남겠지

하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어

오늘 너에게 전화할게

 

 

한 장, 또 한 장 넘길 때마다

네 이름이 문득 눈에 밟히고

그때의 따뜻한 말투가 따라와

우리 둘만 알던 장소와 기억

 

아직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니까

나를 기다리고, 기억하는 너에게

 

아직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니까

나를 기다리고, 기억하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