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배성수

숨이 차오르도록

내게 달려오는 넌

푸르게 아름답다

 

환하게 웃는 너를

햇살은 질투했고

그날은 더 빛났다

 

작은 언덕 위에서

나무에 기대앉아

그림자를 맞댄다

 

구름이 멀어지고

나뭇잎 사이로

다시 햇살이 들고

 

잔뜩 찌푸리던 너의 얼굴은

그 모습의 계절이 되어

 

그때 우리는 모든 걸 느껴

아무것도 갖지 않아도 웃을 수 있었다

그저 맘에 담았다 잊혀지는 것들을 위해

 

이제 우리는 많은 걸 묻고

더 무거워진 발걸음을 힘겹게 딛고

하루 끝에 겨우 닿는다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립기는 한데

넘어가기 싫은 책 한 부분에 멈춰있는데

이젠 너무 굳어버린 다리는 뛸 수 없단 걸 알아버렸네

 

아무리 손을 멀리 뻗어 다시 잡아보려 해도

그때 우리의 모습들은 너무 멀어져만 가네

추억이라고 이름 붙인 그 계절 우리

바람 위에 실어 보낸다

 

네게 닿기를

네게 닿기를

네게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