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귀뚜라미가

전용진

벌써 귀뚜라미가 이제 울지 말라고

나의 눈물 속에다 귀뚤귀뚤

 

그대 기다려 오던 하늘 보고 싶어서

기쁜 날 웃고 싶어서 귀뚤귀뚤 우네

이제 가을이 오네

 

아무 의미 없이 듣지 말아요

그대 목 마르게 기다리던 가을이

이제 눈물 없이 그 길을 걸어요

둘이 환하게 웃던 곳 가요

가을 가을 음

 

벌써 귀뚜라미가 이제 가을 온다고

그대 한숨 속에다 귀뚤귀뚤

 

이제 아픔 없는 곳

가까이 다가와요

귀를 기울여 봐요 눈물 닦고

 

멀리 떠나갔던 가을이 와요

그대 목 마르게 기다리던 웃음이

믿음과 함께 내게로 와요

모두 환하게 웃는 곳 가요

가을 가을 음

 

벌써 귀뚜라미가 밝은 별빛 아래서

우리 가는 길에서 귀뚤귀뚤

벌써 귀뚜라미가 벌써 귀뚜라미가

귀뚜라미가 벌써 귀뚜라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