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줄 말이 생겼는데

아이보리 (Ivory)

내게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던

너의 입술이 조금 그리워

이젠

나도 해줄 말이 생겼는데

 

안녕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말

 

달력을

대체 몇 번째 넘긴 걸까

 

어수룩했던 시간들은 꽤나 지나서

어른스러워질 법도 한다지만 어째

변한 건 하나 없는지

 

아주 가끔은 하늘 위로 올라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상상을 해

 

실은 엄청 큰 무대 위에 올라서

이 말을 하고 싶었었는데

 

어때

어른들 말마따나

세상은 원체 만만치가 않아

 

다들 그렇게 사는 건가요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요

 

내게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던

너의 입술이 조금 그리워

이젠

나도 해줄 말이 생겼는데

 

근데 아무리 돌이켜 봐도

보자마자 돈 얘기부터 꺼낸 건 진짜 선 넘었어 너

 

또 아무리 돌이켜 봐도

무딘 내 성격 눈치채고 눈물 짜내던 애까지도

 

그래도 사랑은 있다 믿어

어쩌면 영원한 것도 존재할 수 있다 믿어

우리 할머니도 그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게

진짜 별거 없더라고

믿어 준 사람들에게

되갚아 주기 위해서라도

 

아프긴 하지만

꽤나 각박하긴 하지만

진짜 딱 한 번만

속는 셈 쳐 보려고

 

맘 편히 쉬고

잠 좀 자고 싶어

근데 아직은 해야할 일들이 너무 밀려 있어

그러니까

 

오래오래 이런 가사를 쓰고 싶어

이런 내 모습이 철부지처럼 보여도

 

내게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던

너의 입술이 조금 그리워

이젠

나도 해줄 말이 생겼는데

내게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던

너의 입술이 조금 그리워

이젠

나도 해줄 말이 생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