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上

이우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일이 내겐 더

쉬운 까닭은 나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때쯤엔 꽃이 피었죠

시간이 아까워 영화도 보지 않고

왔던 길을 빙빙 돌아 집을 바래다 주고

차가 끊겨 몰래 택시를 타던

그 시절은

늘 웃음꽃이었죠

 

금방이라도 사라질 노래처럼

시덥잖은 얘기에도 깔깔거리며 웃던

기억조차도 잘 나진 않지만

그 시절은

늘 웃음꽃이었죠

그 시절에

핀 웃음꽃이었죠

 

바래지는 걸 사랑하는 것도 다

당신의 편지가 색이 바래진 후에

내 모든 순간은 당신이었기에

어떤 생각을 해도 함께 하네요

 

참 많이도 사랑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