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없으면
손지연그대 없으면 힘들어진다고 누누이 말했지
먼 여행을 떠난다고 난 너무 불안해
다시 볼 수는 없더라도
어딘가 있다는 것만으로 따뜻하단 말 남기고
너와 지나던 길가에 핀 꽃이
그리 붉진 않았지만
매일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 쳐다보면 붉어졌었지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멀리 떠나 보려고 하나 봐
올려다보며 꿈속에서
행복한 얼굴 하고 있네
바람이 불면 이리로 저리로 손끝 벌려 만져 보고
갈 곳이 많아 길을 잃어버려 바람에 누워 잠이 드네
지금 떠나면 언제 다시 보나
다른 꽃으로 피어나서 볼까
하루 또 하루 다른 해가 떠올라
천천히 서롤 잊어 가고
마음 한구석을 떠도는 너의 빈자리가 몹시 서운하던 날
낙엽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바람에 부딪혀 아파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당분간 누워만 있어야 된다네
어느새 저만치 달빛이 흩어진 모양으로 피어서
낮은 하늘에 너의 모습 새기며 나는 나비 됐네
바람이 지면 노을 저편에서 붉은 태양 내려오고
너의 목소리 흉내 내던 새도 너를 찾아 멀리 떠나네
마지막일까 웃는 모습이
크고 영원한 신기루가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