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유하림무뎌질 수 없는 것들을
햇빛에 털고 나가볼까
어떤 것도 묻지 않을게
그저 곁에 있어 주라
위태롭게 어린 마음은
쉽게도 휘둘리겠지만
차라리 힘 빼고 누울까
숨 쉬며 흘러 다니자
음 괜찮을 거야
그럴듯한 하루를 위해서
숨긴 것들은 잊혀져가고
들여볼 수 없이 힘이 들어
상해버린지도 몰랐어
그냥 전부 놓고 싶다가
작은 흔적에 괜찮아지면
미뤘던 것이 눈에 보여
닫아 놓던 창을 열어요
창틀의 먼지를 닦아내고
나른한 바람에 숨을 쉬어요
목마른 마음을 채워요
따뜻한 물을 받아볼까요
주저하는 마음은 비워요
그 안에 빛이 들 테니까요
미뤄두고 싶은 것들은
천천히 보내도 괜찮아요
어두운 새벽을 탓한 후에도
참아낼 수 없는 건 내게 비워
내일을 같이 마중 나가러 가요
나의 긴 긴 바람이 닿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