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의자

류석원

나의 노란색 의자엔

요 며칠의 외투와 그때의 먼지와

당신이 개어놓은 몇 벌의 잠옷

 

나의 오래된 의자엔

넝쿨 같은 보풀과 이유 모를 얼룩과

당신과 내가 나눈 수많은 얘기들

 

더는 안 쓰는 건 좀 비워도 되겠지

어차피 다 신경 쓰이는 짐만 될 테니까

 

가끔씩은 허전해도 괜찮아

이제 곧 채워야 할 것들이 많을 거야

햇볕이 노랗게 비추면

엊저녁에 떠올랐던 노랠 불러보네

당신은 입을 삐죽이며 별로 안 좋아하는

나의 오래된 노란색 의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