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눈
채도윤하얀 입김이 허공에 흩어져 무뎌진 줄 알았던 기억이 또 번져
코트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은 손 맞잡던 온기가 없어서 더 시려와
익숙한 거리엔 캐롤이 울리고 사람들 표정은 다 행복해 보여 나만 멈춘 것 같아,
너를 보낸 그날에 아직도 이 계절 속에 갇혀 사나 봐
참았던 그리움이 예고도 없이 차가운 바람 타고 내게 불어와
하얀 눈이 내려와 나의 맘을 덮어가 아픈 기억 하나 보이지 않게 전부 가려주기를
슬픈 눈이 내려와 너의 흔적 지워가 쏟아지는 눈물처럼 흩날리는 이별처럼 안녕
가로등 불빛 아래 춤추는 눈꽃 아름다워서 더 슬픈 우리 지난날 녹아버리면
그만인 눈사람처럼 널 기다리는 내 모습이 초라해져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밤 꽁꽁 얼어붙은 시간을 깨고 싶어 다시 봄이 온다면, 그땐 널 잊을까
하얀 눈이 내려와 나의 맘을 덮어가 아픈 기억 하나 보이지 않게 전부 가려주기를
슬픈 눈이 내려와 너의 흔적 지워가 쏟아지는 눈물처럼 흩날리는 이별처럼
소복이 쌓인 눈 위에 혼자 남겨진 발자국 하나 이 겨울이 지나면 괜찮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