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윤종신

덕분에 잘 지나갔어

힘들 수도 있었던 짧지 않은 계절들이

이제 모든 게 맘 같진 않지만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여생이란 말 어색하지 않아

그리 길지도 또 짧지도 않은 어른이란 노을빛은

일 사랑 모든 게 쉬운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그대 덕분에 잘 흘렀어

 

그대도 나 덕분에 힘이 좀 됐나요

기껏 내 고민 푸념만 들어준 건 아닌지

이제는 더 귀 기울일게 그대 속마음 서로 덕분에 살아요

우리 다시 더 이상 아프지 말자

 

가끔은 내 탓 실컷 해도 돼

그 덕분에 더 나아진 우리가 될 수 있다면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일만 있겠어

그때마다 듣고 고개 끄덕일게

 

그대도 나 덕분에 힘이 좀 됐나요

기껏 내 고민 푸념만 들어준 건 아닌지

이제는 더 귀 기울일게 그대 속마음 서로 덕분에 살아요

우리 다시 더 이상 아프지 말자

 

진한 사랑보다 오래오래 좋아하자

부푼 기대보단 가끔의 위로를 줘 내 사람아

굳은 약속보단 건강한 안부가 훨씬 좋아

그대 소식 덕분에 내 하루 흐뭇하게

 

그대도 나 덕분에 미소 짓길 바래

떠오르건 만나건 기분이 좋은 사람

언젠가 기억이 흐릿해지는 날 오면 또렷한 사람이 말해줘

그대 덕분에 그때 정말 좋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