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 이별은 마음에 드나요

송하예

그리 슬프진 않았어요

그냥 멍했던 것 같아요

 

어쩜 알고 있었나 봐요

준비했나 봐요

 

괜찮을 것 같기도 했죠

한편으론 편할 거라고 말예요

 

자유롭고 싶었어요

 

우리가 어쩌다 사랑을 했나요

 

세상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 하필 사랑을 했나요

 

그래 어때요 날 떠나보니까

바라던 이별은 마음에 드나요

 

여섯 달쯤 지나갔을 때

처음보다 더 서럽게 울었어요

 

남긴 사진 바라보다 아파서

 

우리가 어쩌다 사랑을 했나요

세상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 하필 사랑을 했나요

 

그래 어때요 날 떠나보니까

바라던 이별은 마음에 드나요

좋은가요

 

구질구질한 거 별로잖아요

남들의 이별 보며 왜 저러나 싶었죠

근데 지금 내 모습이 그래요

 

우리가 어쩌다 이별을 했나요

나만 사랑하겠다던 그 말도

이젠 거짓말 이 돼버렸죠

 

행복한가요 잘 지내나요

우리 이별도 이제 나 혼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