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내 팔을 들었어
분명 눈앞에
무척이나 빛나는 걸
너는 관심 없다는 듯
나의 팔을 잡아 올려
빛을 잡게 해보려고
가면을 씌웠어
나이테가 보이는 차가운 얼굴
손톱이 지나간 자리엔
비쳐지는 나의 얼굴
그건 나였을까
내가 기억하는 친구들의 얼굴은
어땠었지
살아야지
손발이 없는 채라도
그림자를 품은
아스팔트마저
먹어치워줘
갈아치워줘
하얗게 번져가는
피가 머무는 곳으로 향하는
누군가에게로
너는 관심 없다는 듯
나의 팔을 잡아 올려
빛을 잡게 해보려고
가면을 씌웠어
나이테가 보이는 차가운 얼굴
손톱이 지나간 자리엔
비쳐지는 나의 얼굴
그건 나였을까
내가 기억하는 친구들의 얼굴은
어땠었지
어땠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