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한 일이죠

한 방울도 남기지 않은

말라 비틀어진 그대의 모습에

물을 줄 수가 없죠

 

아아 바스러지는 그댈 보며

눈살을 찌뿌린 채로 난

후횔 한 모금 삼키다

 

한번 더 그대를 안으며

못다한 한마딜 전하다 목이 메여와 입을 다물고

한번 더 그대를 담으며

아쉬운 한숨을 머금고 뒤돌아 서서 난

 

그늘진 골목길 아래 피어올랐던

따뜻했던 이야기와

만개한 그때의 웃음만

이곳에 남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