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다된 것 같아

빈 잔처럼 말이야

 

 

아, 희미할 순 있어도

지운 적은 없어

 

 

기약 한번 없이 만날 것 같은

미련이 하염없이 가득했었어

 

 

사랑은 다 예고 없이 떠나가는 거라며

말하는 너의

 

 

이제는 다된 것 같아

어제처럼 말야

 

 

빛은 희미해져

저문 그날부터

 

 

숨소리조차 없이 살던 마음 속

큰 저항 한번 없이 간절했었어

 

 

바뀐 것 같아 운명을 믿는 사람처럼

끝날 것 같아 기적을 바랜 우리처럼

 

 

잘 알아 이젠 무조건적인 사랑처럼

날 살아나게 하는 매일은 없다는 걸

 

 

바뀐 것 같아 운명을 믿는 사람처럼

끝날 것 같아 기적을 바랜 우리처럼

 

 

잘 알아 이젠 무조건적인 사랑처럼

날 살아나게 하는 매일은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