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범진

지친 나의 어깨 위로

해는 저물고

애써 넘긴 나의 하루 끝에서

이유 모를 마음들을

가득 담고서

오늘도 집으로 나는 떠나네

 

깊게 내쉬던

작은 한숨까지도

그 언젠가 의미를 찾을지

시간이 흘러

끝을 알 수 있다면

그땐 나도 웃어볼 수 있을까

 

수없이 버틴

나의 발자국 새며

조금 느리지만 앞을 향해

걸어온 날들

나를 믿을게

후회하지 않으며

단단하게 다시 아물 수 있게

 

사랑했던 추억들과 떠난 사람들

애써 붙잡으려 했던 마음도

그저 낯설게만 느껴지진 않아서

담담히 현실을 깨닫고 있네

 

짧게 머물던

목적지를 지나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서

두근거리고

끝을 알 수 없지만

난 다시 길을 찾아 떠나네

 

수없이 버틴

나의 발자국 새며

조금 느리지만 앞을 향해

걸어온 날들

나를 믿을게

후회하지 않으며

단단하게 다시 아물 수 있게

 

기댈 수 있는 나에게로 오세요

언제나 이곳에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