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에 너를 만나

성재

한참을 바라보았지

마지막 너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떠나간 너를

조금은 이해해 보려

나 노력해 봤어

 

너는 내게 욕심이었나

어리석게도

영원할 줄 알았던 그 시간이

수많은 계절이 변해도

난 지금 이 자리에

멍하니 서 널 기다리곤 해

 

흰 눈이 온 세상을 덮은 밤

너의 손을 잡던 밤

그 따뜻한 미소로

내 마음을 녹이던

꿈처럼 사라진 그날들이

견딜 수 없어서

아직 우리 처음 만났던

겨울에 살아

그 겨울에 살아

 

너는 내게 봄날이었나

미련하게도

아주 잠시 머물다 떠날 것을

끝이 보이는 사랑에

눈이 멀어 바보처럼

내 모든 걸 다 주고 싶었나

 

흰 눈이 온 세상을 덮은 밤

너의 손을 잡던 밤

그 따뜻한 미소로

내 마음을 녹이던

꿈처럼 사라진 그날들이

견딜 수 없어서

아직 우리 처음 만났던

겨울에 살아

그 겨울에 살아

 

지금 어디쯤에 가고있니

손 닿을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그대여

 

너와의 추억을 거니는 밤

다신 올 수 없는 날

넌 어떻게 다 잊고

지낼 수 있는지

우리의 못다 한 날들이

아쉬워서

그때 너무도 찬란했던

겨울에 살아

그 겨울에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