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계절

재연

내 마음에 소복소복 내려온다

녹지 않는 눈이 되었네

 

뽀득뽀득 발을 맞대어 걸으면

우리 사랑은 단단해져가

 

얼어붙은 길에도

우리 함께 있다면

그저 천천히 걸어가면 될 뿐

 

눈꽃핀 한숨이

코트를 여미울때

목덜밀 둘러주는

따뜻했던 너의 사랑이

새하얗게 번져버린 겨울은

내 모든 공간 모든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울텐데

 

새빨개진 두 뺨에

얼굴을 감싸주면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거야

 

눈꽃핀 한숨이

코트를 여미울때

목덜밀 둘러주는

따뜻했던 너의 사랑이

새하얗게 번져버린 겨울은

내 모든 공간 모든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울텐데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우릴 덮쳐와도

결코 품을 놓지 않을게

 

코끝에 다가온 끝계절 한가운데

푸름이 올때까지

너와 함께 하얗고 싶어

아껴왔던 소중한 내 겨울아

애틋한 사랑 영원한 계절을

여기 서서 기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