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날 버릴 때

ㅇㅇ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와 달리

아무 말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 허전한 듯 지나가는 나는

 

내가 바라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나의 길이 어디였던 건지

알지 못한 채

이곳에서 잠들어버려도

날 보지 못하겠지

날 알지 못하겠지

 

내 모든 걸 놔버린 채로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와 서서히 멀어지는

이 세상에서 버려지고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이제

넘어진 발걸음 끝에 멈춰 서

앞이 보이지 않아

시간은 흘러가고

 

내 모든 걸 놔버린 채로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와 서서히 멀어지는 이 세상에서 버려지고 있어

 

또 한 번 무너진 밤에

다시 주저앉으려 하는 나

하루 동안 느끼는 감정들 끝엔

결국 나를 망치는 것뿐이니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서

그저 멈춰서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와 달리

아무 말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