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바다

옛그리움 (Old Yearning)

영하의 바다를 본 적이 있니

바다는 쉽게 얼지 않더라

이름 모를 이의 온기 덕분일까

휙휙 바뀌는 계절 때문인 걸까

 

비우고 싶을 땐 무작정 찾아왔어

바다 앞에선 아무런 마음도 필요 없었어

놓아주고 싶은 맘

또 놓고 싶지 않은 맘

지친 모든 마음을 안아줬어

 

우린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걸 해봤기에

더욱 아프고 잔인한 거야

이젠 가늘어진 약지를

놓아줄 때도 됐는데

 

지나간 시간 속

차갑게 식은 우리 이름을

다시 데울 수는 없지만

한철 피워낸 사랑을 부정하진 말자

 

꺼트려 놓은 불씨가 타올라 가면

이따금씩 절절 끓는 그날 밤 속에

우리의 표정을 천천히 읽다가

왈칵 또 한 번 쏟아냈어

 

우린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걸 해봤기에

더욱 아프고 잔인한 거야

이젠 가늘어진 약지를

놓아줄 때도 된 듯해

 

인연이란 게

잘 되어야 좋은 거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서로를 위해

우리가 나눈 사랑을 기억해 주자

 

영하의 바다를 본 적이 있니

바다는 쉽게 얼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