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만날 약속을 하면서 오늘 이별을 말했다

음율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슬픈 너의 눈

그 안에 담긴

모든 이유를

알고 싶었어

 

그것뿐인데,

너의 두 눈동자가

미안해 말하듯

날 보면

평정심을 잃고 무너져

 

여기에 더 있어줘

없던 일인 것처럼

그리운 마음들은

소중하게 여겨야 하니까

 

수평선 너머로 흔들리는 건

만날 수 없게 된 미소들

 

내일 만날 약속을 하면서도

오늘 이별을 말해야 하는

아쉬움 그 뒤로

 

그래, 미안하다는

미소로 늘 바라보던

바다의 온도나마

한 편의 시로

고이 묻어둘게

 

숨이 차오른 채

불러보는 이름의 파편들

유난히 오늘은

위태로운 거야

 

지난여름 바다는

유난히도 빛이 났기에

의미 없는 시시한 너의 웃음마저

소중했었을까

 

여기에 더 있어줘

없던 일인 것처럼

그리운 마음들은

소중하게 여겨야 하니까

 

수평선 너머로 흔들리는 건

만날 수 없게 된 미소들

 

내일 만날 약속을 하면서도

오늘 이별을 말해야 하는

아쉬움 그 뒤로

 

그래, 미안하다는

미소로 늘 바라보던

바다의 온도나마

한 편의 시로

고이 묻어둘게

 

당신이 남긴 모든 것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했어

좋아하던 84글자의 시도

볼 수 없겠지

 

아마도 변치 않을 이 시를 보내

답장은 하지 않아도 돼

하지 않아도..

 

오늘의 이별에도

일상은 무너지겠지만

내일이 오면

우리 약속하자

 

그래, 의기양양한

미소로 늘 바라보던

바다의 온도나마

한 편의 시로

고이 묻어둘게

 

한 편의 시로

고이 묻어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