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

홀린(HLIN)

아득히 소실점 없는 저 먼 바다에

그 어딘가에서 왔을 너의 그 말이

내 안에 닿은 날

너의 낯선 그 말이 기억나

늘 기억나 너의 그 속삭임이

 

뒤엉킨 파도의 뭉치 그 어딘가로

두드려 깨운 너의 날 선 그 말을

나에게 남긴 날

너의 작은 그 소근댐이

늘 생각나

 

파도의 그 공허와 남은 나를

부서지는 고요함 속에 잠든

흐드러질 듯한 간극을 담아

떠나보냈을 그 말들을 알아

알아

 

아득히 소실점 없는 저 먼바다에

그 어딘가로부터 왔을 너의 잔영을

어르듯 자글히 쓸어내어 비운 공간에

밀려오는

 

파도의 그 공허와 남은 나를

부서지는 고요함 속에 잠든

흐드러질 듯한 간극을 담아

떠나보냈을 그 말들을 알아

 

파도의 그 공허와 남은 나를

부서지는 고요함 속에 잠든

꺼내지도 못한 맘들을 담아

떠나보냈을 그 말들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