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계절이야기

박창근

어서 너를 보낼 수 있어야 할 텐데

너의 숨결을 잊어야 할 텐데

미안해서 못 보내는 건지

안타까워 붙잡는 건지

집안 곳곳에 너의 흔적들이

순간순간 발견될 때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한순간 귀찮아했던 그 짧은 시간에 마음조차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나 없인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욕심과 집착에 어리석음 앞에 또

미안하고 미안하고

오- 오-

 

(휘파람) 휘파람에 실려간 너의 추억

 

한순간 귀찮아했던 그 짧은 시간에 마음조차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나 없인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욕심과 집착에 어리석음 앞에 또

미안하고 미안하고

오- 오-

 

다행이야 양지바른 곳 햇살이 고요하고

하늘의 미소가

나비의 나풀거림과 가늘게 일렁이는 그 풀들은

너의 친구가 되어줄 거야

자동차를 타고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궁금 투성이 창밖은 오래 기억될

너와 나만의 계절 속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