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계절은

달콤한 소금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나의 계절만 멈춘 것 같아

봄은 보이지 않고

이제 겨울만 계속될 것 같아

 

해는 서둘러 숨는 듯 저물어가고

난 마치 그 노을이 된 듯해

있어도 모를 듯 고요히 쓰러진

난 먼지가 된 듯해

 

푸른 계절은 한없이

차갑게 머물러 멈춘 듯해도

바래지고 잊혀진 듯해도

우리의 계절은 다른 모습일 뿐

 

이제 내 늙음을 마주할

그 노을을 맞이할 시간이 된 듯해

우린 저무는 게 아닌 깊어지는 거라

그렇게 생각해

 

푸른 계절은 한없이

차갑게 머물러 멈춘 듯해도

바래지고 잊혀진 듯해도

우리의 계절은 다른 모습일 뿐

 

저무는 빛 끝에 빛날 우리의 시간은

조금씩 또 다른 빛으로

지금 우리 지금 너의 가장 젊은 순간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

 

푸른 하늘 붉게 아주 옅은 보라

색 물든 노을이 날 위로해

푸른 빗방울 한없이 쏟아져 내린 듯

청명한 저녁이 널 위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