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병동

김민성

창밖에 눈이 내리는가요

난 알 수 없죠

내가 사는 곳은 비좁아요

누우면 틈이 없죠

 

그런 나도 기다려지는 날이 하나 있어요

오늘은 불빛 가득가득한 나의 날이에요

 

저 밖에 모인 사람들은요

어떤 표정인가요

내가 사는 곳은 지겨워요

웃어줄 이가 없죠

 

이런 나도 기다려지는 날이 하나 있어요

오늘은 불빛 가득가득한 나의 날이에요

 

빛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난 믿지 않아요

배불리 먹은 행복 뒤엔 늘

탈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기다려지는 날이 분명 있어요

찬란한 불빛 가득가득한 날 말이에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날 크리스마스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