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공주

도비비(Dovlvl)

만약 너를 알지 못했더라면

평생을 이렇게 살아갔겠죠

 

날 사랑한다 말하던 그대도

곁에 여전히 남아 있었겠죠

 

검은 세상 속, 나의 두 눈엔

분홍색 마음이 가득 차 있었죠

 

절대 들켜선 안 된단 엄마 말에

나도 검정색을 쏙 빼닮았죠

 

꽃과 하늘도 마치 잿빛,

색을 나로 채우고 싶은데

 

나 이제야 좀 알 것 같아,

나를 세상에 물들여

 

만약 내가 내 모습을 숨겼더라면

넌 검게 핀 꽃 한 송이였겠죠

 

나 살아 있는 이유를 찾아낸 것 같아,

지금 당장 너에게로 달려가

 

분홍 세상 속, 나의 두 눈엔

사랑의 마음이 가득 피어났죠

 

동화 속 공주가 된 것 같은 마음에

한걸음에 그대에게로 갔죠

 

날 다급히 밀쳐내며

어서 돌아오라는 네 말에

 

잘못된 것은 세상이라며

검은색의 널 타일러

 

만약 네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언젠간 지금을 후회했었겠죠

 

결국 세상은 이치대로 살아가는 법,

정답은 결국 내가 아니었죠

 

아—

 

멀어지는 나의 분홍빛도

사라지는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만약 내가 그 사실을 숨겼더라면

평생을 이렇게 살아갔겠죠

 

날 사랑한다 말해 주던 나의 그대도

곁에 여전히 남아 있었겠죠

 

난 오늘도 검정색의 세상이지만

나를 숨 쉬게 하는 희망의 눈

 

검은색의 널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대가 세상을 알려준 대로

 

분홍색 마음을 품에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