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복은 욕심이 맞아

알레프(ALEPH)

막다른 골목은 피해 가야 해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번쩍임

시꺼먼 길가는 너무나 무서워

 

난 말이야

원하는 건 다

하고 싶었는데

영감이 바닥났네

 

너무나 두려워

얼마나 걸릴까

내가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가까스로 나온 미로 밖에서

내가 마주한 건 모종의 공허함

차라리 다시 들어갈래요

 

난 말이야

원하는 건 다

하고 싶었는데

영감이 바닥났네

 

너무나 두려워

얼마나 걸릴까

내가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알아채지 못하게 해야 한단 말이야

아무것도 없어도 멋져 보여야 해 난

그래서 더 숨겼나 봐

밑천이 드러나면 보통 인간이야

난 매일 피곤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내 행복은 너무나 큰 욕심이 맞아

정신 나갈 것 같아

그리 쉽진 않겠지

 

난 말이야

원하는 건 다

하고 싶었는데

영감이 바닥났네

 

너무나 두려워

얼마나 걸릴까

내가 완전히 잊힐 때까지

잊혀질 때까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