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With 송민곤)

오묘

이불을 끌어올려

얼굴을 덮을 만큼

오늘이 어땠길래

나는 나를 미워하지

 

출근길 신호등 앞

하루가 시작되고

눈썹을 삐죽 들어

한숨을 불러내

 

열심히 했는데

알 것도 같은데

아는 게 또 아니고

정답은 모르겠고

 

그래도 또 내디뎌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같은 매일에 늘 처음 오는 나

 

 

서른을 시작하네

꿈들은 잠시 놓고

어제에 감사하며

내가 나를 위로하네

 

버거운 하루 끝에

작은 숨 들이쉬고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치 용기를 채우네

 

열심히 했는데

알 것도 같은데

아는 게 또 아니고

정답은 모르겠고

 

그래도 또 내디뎌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같은 매일에 늘 처음 오는 나

 

열심히 했는데

알 것도 같은데

아는 게 또 아니고

정답은 모르겠고

 

그래도 또 내디뎌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같은 매일에 늘 처음 오는 나

 

이불을 끌어올려

얼굴을 덮을 만큼

오늘이 어떠했던

나는 나를 안아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