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이런 말을 하는건

Cody J

하늘 빛은 소란스레

내려앉은 구름 그날의 우린

안녕 그 쉬운 말을 애써

삼키고 돌아섰던 차가운 계절

 

추억이란 게 참 그래

결국엔 좋은 것만 남겨 놓고

울지 않은 것 처럼

자꾸 꺼내보게 하니까

 

그래 우리 참 예뻤더라

이젠 안녕히

 

내가 이제서야 이런 말을 하는 건

아직 네가 어디든 남아 있었기 때문이야

문득 한참만에 꺼낸

책 사이에서 툭 떨어진 편지 같은 거

 

내가 이제서야 그 땔 놓아주는 건

혹시 더 있을까 찾지 않기 때문이야

매번 썼다 지운 이름

웃으면 부를 수 있게

 

나눠 가진 하루의 조각들

너여야만 될 것 같던 아쉬운 날들도

결국 다시 핀 꽃처럼

눈부시게 찾아올 거란 걸

 

그래 우리 참 예뻤더라

이젠 저 멀리

 

내가 이제서야 이런 말을 하는 건

아직 네가 어디든 남아 있었기 때문이야

매번 썼다 지운 이름

입술 끝에 점점 바래져 갔지

 

한참을 달고 산 후회 같은 거

널 닮은 사람을 찾던 일 같은 거

아름답게 쌓아 둔 채로

마음 속 저 편에 두는 거

 

내가 이제서야 이런 말을 하는 건

이젠 그 때의 날 웃어 넘기기 때문이야

문득 한참이 지나도

가끔 꺼내 들여 볼 너와

나와의 추억들을

 

이제서야 내가 놓아주는 건

너를 이제서야 찾지 않기 때문이야

 

다시 웃어 부를 이름

고마워 이렇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