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윤준

우린 어떤 맘으로 서롤 그리는 걸까

우린 어떤 사랑이 서롤 향하는 걸까

잠시 마주 앉아 서롤 바라보자

왠지 눈가가 시려올 것 같대도

서툰 맘이 우릴 괴롭힌대도 우리

서둘러 멀어지지는 말자 또

낯선 밤이 다시 피어 온대도 우린

낮은 화분 앞에 아무 말 없이 앉아

아무 말 없이

 

우린 너무 얕은 맘을 심어둔 걸까

우린 소나기에 휩쓸려 내려갈까

잠시 서로의 손을 잡아보자

왠지 눈가가 시려올 것 같대도

서툰 맘이 우릴 괴롭힌대도 우리

서둘러 멀어지지는 말자 또

낯선 밤이 다시 피어 온대도 우린

낮은 화분 앞에 아무 말 없이 앉아